
2026학년도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진로콘서트 개최 - 약대·동문회·학생회가 함께 그린 열 개의 진로
지난 9월 12일과 13일 이틀간,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102관 314호 대강당에서 「2026학년도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진로콘서트」가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교육부 지원 약학대학 대학혁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으며, 중앙대학교 약학대학과 약학대학 동문회가 공동 주최하고 제42대 학생회 Shine이 진행에 적극 참여했다.
약대와 동문회, 재학생이 한자리에 모여 만든 행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동문 선배 열 명이 각자의 진로에서 쌓아온 경험을 후배들에게 직접 전하는 자리로 기획됐으며, 첫날인 12일 낮 12시 30분에는 본 강연에 앞서 멘토링 발대식이 함께 진행돼 강연 이후에도 이어지는 멘토링 프로그램의 출발을 알렸다.
▲ 2026학년도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진로콘서트가 열린 102관 314호 대강당 현장.
민경훈 학장, 개회사로 진로콘서트 취지 설명
▲ 민경훈 학장이 개회사를 통해 진로콘서트의 취지를 전하고 있다.
행사 개회사는 민경훈 학장이 맡았다. 민경훈 학장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직업을 선택할 때 당장 눈앞의 경제적 조건을 가장 먼저 고려하곤 한다"면서도, "그러나 과연 그 직업이 앞으로도 안정성과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보장해 줄 수 있을지 한 번 더 고민해 봐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런 현실적인 고민에 앞서 스스로에게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먼저 던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번 행사를 통해 선배들이 현장에서 직접 겪은 일들과 그간 준비해온 과정, 그 안의 지식적인 요소를 후배들이 가까이서 듣고 "나도 이런 걸 해보면 잘 할 수 있겠다"는 인사이트를 얻어가는 것이 이번 진로콘서트가 지닌 의미라고 밝혔다.
9월 12일(토) — 정책·임상 현장의 목소리
1교시 · 약료 현안 — 김태수 약준모 정책위원장(10학번)
▲ 약사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약준모) 정책위원장 김태수 동문이 강연하고 있다.
(10학번 / 약사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약준모) 정책위원장, 김태수 동문)이 약료 현안을 주제로 첫 강연을 열었다. 그는 정책위원장으로서 직접 부딪혀온 현안들을 하나씩 짚었다. 한약사 제도를 둘러싼 당시 법령 개정 과정의 허술함을 지적하고,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안전상비의약품 제도가 안고 있는 쟁점, 최근 늘고 있는 창고형 약국을 둘러싼 논란을 차례로 살폈다. 그는 이러한 제도 변화가 결국 약사 직능의 미래와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후배들도 학생 때부터 관련 정책 흐름에 관심을 갖고 자신의 목소리를 낼 준비를 해두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2교시 · 약국 — 현기협 고척시장약국 약사(10학번)
▲ 고척시장약국 약사 현기협 동문이 개국약사의 진로를 소개하고 있다.
(10학번 / 고척시장약국 약사, 현기협 동문)은 4년차 개국약사로서의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약국 진로를 소개했다. 그는 약국약사의 업무를 처방조제·투약, 일반의약품 판매, 이상사례 보고, 포괄적 약력관리·금연지지·자살예방 게이트키퍼 등을 아우르는 세이프약국 활동으로 소개하고, 약국을 문전대형약국·메디컬약국·일반(지역)약국으로 구분해 설명했다. 이어 조제수입과 일반의약품 판매수입(매약수입)으로 나뉘는 개국약사의 수입구조를 실제 수가 자료와 함께 상세히 안내했다. 그는 매약 역량은 약사 개인의 능력에 따라 차이가 크다며, 근무 초기부터 매약을 소홀히 하지 않는 습관을 들일 것을 당부했다.
3교시 · 병원 — 한주희 보라매병원 약사(10학번)
▲ 보라매병원 약사 한주희 동문이 병원약사의 업무를 설명하고 있다.
(10학번 / 보라매병원 약사, 한주희 동문)은 보라매병원에서 10년째 근무하며 쌓아온 병원약사로서의 실제 경험을 상세히 전했다. 노인 환자의 다제약물 관리를 담당하는 다제약물관리사업(노인약료) 전문약사, 정맥영양을 다루는 영양집중지원팀(정맥영양) 전문약사, 감염 관리를 맡는 항생제사용관리프로그램(감염약료) 전문약사로 활동해온 이력을 하나씩 짚으며 각 영역에서 실제로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지 설명했다. 이어 병원약사의 업무를 약제 업무·약무 업무·임상 업무·기타 업무(임상시험 관리, 의약품 구매관리) 네 갈래로 나눠 정리하고, 병원약사가 단순히 처방을 조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병동 곳곳에서 환자 치료 과정에 직접 관여하는 전문 인력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강조했다.
4교시 · 사무관 — 임성원 사무관(15학번, 행정고시)
▲ 경기도 사무관 임성원 동문이 공직 진로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15학번 / 경기도 사무관, 임성원 동문)은 행정고시를 통해 5급 공무원으로 임용된 경험을 바탕으로 약학 전공을 살려 공직으로 나아가는 진로를 소개했다. 강연에서는 약사와 관련성이 높은 정부 부처와 공직의 역할을 짚으며, 약학적 전문성이 정책과 행정의 영역에서도 활용될 수 있음을 설명했다. 특히 하나의 의약품과 보건의료 제도가 현장에 적용되기까지는 과학적 근거뿐 아니라 법·제도와 정책적 판단이 함께 작동하는 만큼, 약학을 공부한 인재가 행정 현장에서 기여할 수 있는 영역이 넓다는 점을 전했다. 전공을 임상이나 산업에만 한정하지 않고 공공의 영역으로 확장해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 학생들에게 새로운 진로 선택지를 제시한 강연이었다.
5교시 · 변리사·로펌 — 김태경 수석전문위원(08학번, 법무법인 화우)
▲ 법무법인 화우 수석전문위원 김태경 동문이 법조 분야 진로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08학번 / 전 심평원, 현 로펌(법무법인 화우) 수석전문위원/급여전략팀장, 김태경 동문)은 변리사와 로펌에서의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약학 전공을 활용한 법조·지식재산 분야의 진로를 소개했다. 의약·바이오 분야의 특허와 지식재산권 업무는 기술의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는 동시에 이를 법률적 언어와 논리로 해석하는 역량이 요구되는 영역으로, 약학 전공자가 자신의 과학적 배경을 차별화된 전문성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분야임을 설명했다. 또한 변리사라는 직업이 특허 출원 업무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연구개발 성과와 사업 전략을 보호하고 분쟁에 대응하는 과정까지 폭넓게 관여할 수 있다는 점을 소개하며, 약학과 법률을 함께 이해하는 융합형 전문인력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9월 13일(일) — 산업 현장의 목소리
1교시 · 창업 — 윤찬종 닥터리쥬올 COO(10학번)
▲ 닥터리쥬올 COO 윤찬종 동문이 창업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10학번 / 닥터리쥬올 COO, 윤찬종 동문)은 브랜드 론칭과 K-pharmacy 시장 개척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 과정을 소개했다. 그는 약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이해와 제품 개발 경험, 영업·마케팅 조직 운영 경험, 해외 마케팅 활용 능력 등을 창업 과정에서 중요한 자산으로 꼽았다. 대표가 된 이후에는 사업 아이디어 자체뿐 아니라 조직 설계와 채용·관리, 마케팅 지표를 확인하는 대시보드 구축, 업무의 체계적인 아카이빙 등 회사를 운영하기 위한 구체적인 시스템까지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객은 왜 약국을 찾는가”라는 질문처럼 시장과 고객의 문제를 정확히 정의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능력은 문제해결능력”이라며 “크게 성공하는 것보다 실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교시 · 로스쿨&건보공단 — 박만호 변호사(11학번, 국민건강보험공단 법무부)
▲ 국민건강보험공단 법무부 변호사 박만호 동문이 로스쿨 및 건보공단 진로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11학번 / 국민건강보험공단 법무부 변호사, 박만호 동문)은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로스쿨 진학과 공직 법조 진로를 함께 소개했다. 그는 약사 출신 변호사라고 해서 약학 지식을 특별히 요구하는 사건을 많이 맡는 것은 아니며 대부분 다른 변호사와 동일한 업무를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보건복지부·국민건강보험공단·건강보험심사평가원·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공직 변호사로 진출할 경우에는 약사 출신이라는 배경이 뚜렷한 강점이 되는 반면, 민간 변호사 시장에서는 약사 출신의 메리트가 크지 않다고 짚었다. 이어 그는 후배들에게 리더 경험을 쌓을 것, 약국·병원에서 약사로서 실무 경험을 가져볼 것, 인문사회 분야를 폭넓게 공부할 것, 시사에 관심을 둘 것, 자신의 생각을 글로 정리해보는 연습을 할 것을 조언하며, "내가 하고 싶은 일"과 "내가 잘하는 일" 사이에서 조합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3교시 · 제약회사 BD — 김준하 파마리서치 BD 매니저(14학번)
▲ 파마리서치 BD 매니저 김준하 동문이 사업개발(BD) 업무를 소개하고 있다.
(14학번 / 파마리서치 BD 매니저, 김준하 동문)은 사업개발(Business Development, BD)의 역할과 실무를 소개했다. 그는 BD 업무를 외부의 기술이나 자산을 도입하는 License-in, 보유 기술을 외부에 이전하는 License-out, 파트너사와 협력 관계를 구축·관리하는 Alliance 등으로 나누어 설명하며, 연구개발 성과를 실제 사업 가치로 연결하는 과정이 BD의 핵심이라고 전했다. 조인트벤처(JV)와 같은 사업 구조를 통해 새로운 수익 기회를 만들고, R&D 기술을 접목했을 때 물질이나 자산의 가치를 얼마나 높일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 역시 중요한 업무라고 강조했다. 결국 BD는 과학적 이해뿐 아니라 시장성, 사업성, 협상과 파트너십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직무로, 약학 지식을 산업적 의사결정으로 확장하고 싶은 학생들에게 적합한 진로임을 보여줬다.
4교시 · 제약회사 약가(Market Access) — 장정호 한국애브비 Market Access Specialist(18학번)
▲ 한국애브비 Market Access Specialist 장정호 동문이 강연하고 있다.
(18학번 / 한국애브비 Market Access Specialist, 장정호 동문)은 Market Access가 단순히 급여 등재(reimbursement)만을 담당하는 직무가 아니라는 점에서 설명을 시작했다. 임상 1~3상 단계부터 허가(approval), 급여 등재, 등재 이후 관리와 출시(launch), 나아가 특허 만료 이후(post-LoE)까지 의약품의 전(全) 주기에 걸쳐 시장 접근 전략이 영향을 미친다고 소개했다. 이어 국내 신약의 급여 등재 경로와 주요 절차를 단계별로 짚으며, 임상적 가치와 경제성, 제도적 요건을 함께 고려해 환자의 의약품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직무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실무 전문성을 넓히기 위한 방법으로 직장과 병행하는 파트타임 석사 과정도 하나의 선택지로 제시하며, 장기적인 커리어 개발의 중요성을 조언했다.
5교시 · 제약회사 OTC 마케팅 — 고안나 켄뷰 브랜드매니저(BM)(15학번)
▲ 켄뷰 브랜드매니저 고안나 동문이 OTC 마케팅 업무를 소개하고 있다.
(15학번 / 켄뷰 브랜드매니저(BM), 고안나 동문)은 일반의약품(OTC) 마케팅의 특징과 제품이 시장에 나오기까지 마케터가 수행하는 역할을 소개했다. 의약품 마케팅은 일반 소비재와 달리 약사법 제68조를 비롯한 광고 규제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효과적으로 제품을 알리는 동시에 허용되는 표현과 정보의 범위를 세심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제품 개발 전·중·후 단계에서 시장성과 사업성을 평가하고, 소비자의 반응을 확인하기 위한 제품 컨셉 테스트를 진행하며, 개발 과정의 기획을 주도하는 것도 주요 업무라고 소개했다. 강연을 통해 OTC 마케팅이 단순한 광고 제작을 넘어 시장 분석, 제품 전략, 규제 이해와 소비자 커뮤니케이션이 함께 요구되는 직무임을 보여줬다.
열 개의 진로, 하나의 다짐
이틀에 걸친 진로콘서트는 정책·개국·병원·공직·법조(9/12)와 창업·법조·산업(9/13)을 아우르는 열 개 세션으로 구성됐다. 약학대학과 동문회, 학생회가 함께 마련한 이번 행사는 단순한 강연을 넘어, 선배들이 걸어온 다양한 진로를 후배들이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자신의 방향을 그려보는 자리가 됐다는 평가다. 참석 학생들은 이틀 내내 강연장을 가득 채우며 선배들의 경험담과 실무 조언에 진지하게 귀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 발대식을 가진 멘토링 프로그램은 9월 14일부터 10월 4일까지 진행되며, 성과보고회는 11월 6일 예정이다.
▲ 이틀간의 진로콘서트를 마친 연사 동문들과 학생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취재 / Pharam 4기 임서연 (약학과 5학년)
Pharam 4기 박정민, 조한영, 조수빈 (약학부 3학년)
Pharam 4기 배규영 (약학부 1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