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람이 간다] 법무법인 율촌 박병언 변리사님을 만나다 | 법조계편
박병언 변리사는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51기 졸업생으로, 법무법인 율촌의 변리사로 활동 중이며, 2023년 대형제약사 대리로 동종업체에 대한 부정경쟁방지법위반 등 고소 사건 송치 결정 및 성공적 합의 도출과 같은 특허, 상표와 관련된 일이나 심판 소송, 출원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이번 ‘파람이 간다’에서는 변리사 시험 수석으로 이름을 알린 박병언 동문과의 대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 인터뷰를 진행 중인 박병언 변호사
Q. 바쁘신 와중에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와 현재 수행하고 계신 업무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법무법인 율촌에서 일하고 있는 박병언 변리사입니다. 중앙대학교 약학대학을 2007년도에 졸업하고, 2009년 병태생리학교실에서 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친 후, 국내 제약사에서 수 년간 근무했으며, 지금은 법무법인 율촌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주로 특허, 상표나 심판 소송, 출원 등의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Q. 약학대학 졸업 후 대학원과 제약회사 등 다양한 진로를 경험하셨는데, 그중 변리사라는 진로를 선택하게 되신 계기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저는 제약회사를 다니며 처음에는 연구소에서 일하거나 신약개발 업무에 참여했고, 4-5년차에는 license-in 관련 부서에서 다양한 벤처 기업이나 제약회사의 특허를 검토·분석하는 업무를 했습니다. 업무를 통해 특허에 대해 심도 있게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회사 내부에서 특허 팀으로 배정해주며 특허 업무를 전담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기왕 특허 관련 업무를 할 것이라면 좀 더 체계적으로 공부를 하고, 변리사 자격을 취득한 후 업무를 하면 좋겠다고 결심했고, 회사를 나와 변리사 시험 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Q. 안정적인 제약회사 커리어를 뒤로 하고, 시험에 도전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 같 같은, 당시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이었나요?
A. 회사 내부의 변리사 분을 통해 시험이 힘들다는 조언을 많이 들으며,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시험에 붙을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이었습니다. 또 무엇보다 약사 중 변리사로 일하는 분들이 당시 많이 부족해, 시험이나 직업에 관련된 질문을 하기 어려웠던 것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이에 어떻게 시험을 준비해야 하는지,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 많은 고민이 되었습니다.
특히 약대 재학 당시, 약사고시의 경우 선배와 동기들의 도움도 많이 얻어가며 대비할 수 있었는데, 변리사 시험의 경우 약대 출신 사람들이 너무 없다 보니 누구의 도움도 없이 혼자 해야 된다는 점이 큰 고민이었던 것 같습니다.
Q. 여러 진로 중에서 변리사라는 직업만이 가지는 장점이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변리사는 기술과 가까이 붙어 있는 직업이다 보니, 기술적인 전문성이 중요한 직업입니다. 기술을 분석하고 공부하는 것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변리사라는 직업에 어울릴 것 같습니다.
Q. 제약회사 연구·개발 현장에서의 실무 경험이 현재 변리사 업무에 있어 특히 도움이 되었다고 느끼신 순간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재학 중 공부했던 내용, 실험실에서 연구하며 공부했던 내용, 제약회사에서 배웠던 내용들 모두 소중한 자산이 되어 많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사실 제약회사 연구소에서 근무할 때 연구만 계속하고 논문을 읽는 것이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느끼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변리사 자격증을 따고 로펌에서 근무를 하는 중에는 대학원에서 했던 연구 경험, 회사에서 했던 업무들이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이에 사소하게 하나하나 알게 되었던 경험이나 노하우 등이 업무할 때 크게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약사와 변리사는 객관적인 대우로 보면 어느 정도 비슷한 위치의 직업이라고 보는데, 제가 약사일 당시 했던 고민들이 변리사로 옮겨오며 풀린 케이스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를 소개 드리면, 변리사 업무 중 제약회사의 특허 분석과 그에 대한 심판 및 소송을 준비하는 것이 있습니다. 소송에 필요한 서류들을 보면, 실험 데이터가 적혀 있고, 이에 대한 해석을 기초로 자료를 준비하는데, 이러한 부분이 제약회사를 다니며 제가 많이 했던 일이다 보니 분석이 용이했던 것 같습니다. 주로 논문들이 증거자료로 많이 채택되는데, 논문을 보는 일이 대학원 공부 당시, 제약회사 근무 당시에도 계속되었던 일이라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외에도 제약회사에서 국내 회사들이나 바이오 벤처 등 회사를 검토했던 부분들이 변리사로 일하던 중 많은 도움이 되었고, 제약회사 근무 당시 바이오USA, 바이오EUROPE, JP 모건 등 컨퍼런스에 출장은 간 적도 있는데, 상대방이 기술을 소개해주며 들었던 내용이나 기술 트렌드 등도 변리사 업무에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Q. 최근 바이오·제약·산업에서 특허와 사업 전략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약학 전공 변리사는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게 될 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약학을 전공한 변리사가 필드에 많이 없으나 수요가 계속 늘어나는 중입니다. 우리나라도 코로나19 이후 바이오 벤처의 수가 많이 늘어나는 중이고, 제약회사들도 특허권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고 있으며 정부에서도 특허권에 대해 강화하고 제도를 뒷받침하려는 노력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에 향후 약학을 전공한 변리사가 늘어나게 된다면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제가 변리사로 일하며 느낀 점은, 약대 출신들이라서 이해하기 쉬운 영역들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제약회사 관련 특허는 특허적 접근이나 제도 및 시장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데, 약학을 전공한 약사들이 다른 일반 변리사에 비해 이해도 빠르고 많은 도움이 되거든요. 실제로 제약 사건의 경우 약대 출신 변리사를 선호하나 약사 출신 변리사가 많이 부족해 아직까지 어려운 부분들이 남아 있습니다. 약대 출신 중 기술이나 특허에 관심이 있고 해당 분야 공부에 취미가 있는 경우 저는 추천 드리고 싶은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Q. 중앙대학교 약학대학에 진학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사실 처음 약대를 목표로 준비한 건 아닌데, 수능 성적을 받고 어디를 갈 수 있는지 살펴봤을 때 약학대학을 생각하게 됐고, 중앙대학교 약학대학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입학 당시에는 그렇게 많은 생각을 가지고 들어온 것은 아니었고, 약대를 다니면서 약학이라는 학문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Q. 약학대학 재학 시절, 특별히 기억에 남는 추억이나 경험이 있으신가요?
A. 중앙대 약대는 너무나 많은 행사가 있고, 약대 동문들끼리 하는 행사도 많아 기억에 남는 것은 정말 많습니다. 그중 힘들었던 기억이 오래 남는 것 같습니다. 약사고시 준비 당시, 대학원 졸업할 때 논문 쓰면서 힘들었던 기억들이 있습니다.
특히 약사고시 준비 당시, 저는 그렇게 공부를 열심히 하던 학생은 아니었는데 옆에서 많이 도와준 친구에게 고마운 기억이 많이 남고, 고생한 기억도 많이 남습니다.
Q. 약학도로서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나 철학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사회에 나와 오랫동안 있어 보니 약사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보통 사람들이 약사에게 원하는 기대치가 높은 것 같습니다. 제가 약대에 있을 당시는 20대이다 보니 약이 필요한 나이는 아니라, 그 당시는 약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나이를 먹다 보니 스스로 약에 대해 궁금한 점도 많아졌고, ‘누군가 이 약에 대해 잘 설명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약사가 지향해야 하는 가치라고 하면, 약사로서 전문성과 책임감, 일반 국민들이 봤을 때 약사에게 원하는 기대치가 생각보다 많이 높다는 점 등이 중요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Q. 중앙대학교 약학대학이 선배님께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도 여쭤보고 싶습니다.
A. 중앙대학교 약학대학은 제 인생의 주춧돌이 되는 시기였습니다. 재학 당시에는 별 생각 없이 다녔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소중한 추억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현재 변리사 일을 하게 된 것도,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약대를 다니면서 ‘현재 이게 나한테 정말 소중한 일인가’ 궁금해질 수 있는데, 나중에 돌아보면 너무나 중요하고 소중한 추억이 되니 약대 생활을 열심히 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Q. 인터뷰를 보고 있을 후배들에게 선배로서 전달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을까요?
A. 만약 20년 전의 제게 할 말이 있다면, ‘무엇을 하더라도 좀 더 열심히 하면 좋겠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사실 약대를 다니며 저는 그렇게 공부를 열심히 하지는 않았는데, 공부를 열심히 하는게 어떻게 보면 하나의 답이 될 수 있겠습니다. 대학생의 본분은 공부니까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조언을 줄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또 공부가 답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약대 생활도 열심히 하고, 보람된 일을 하면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니 모든 일에 열심히 하면 좋겠습니다. 각기 다른 후배님들이 원하는 가치가 있고, 하고 싶은 일들이 있을텐데, 학교생활에 충실하면 좋은 결과도 만들고 추억도 쌓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인터뷰 후 박병언 변리사와 파람 3기의 단체사진 촬영
취재 / Pharam 3기 지승헌(약학과 4학년)
Pharam 3기 노경준(제약학과 4학년)
Pharam 3기 남서윤(제약학과 4학년)
Pharam 3기 조한영(약학부 1학년)
Pharam 3기 김규리(약학부 1학년)